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지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 넘게 오른 가운데,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반도체주 상승장에 불을 지핀 브로드컴은 이날도 11% 넘게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58포인트, 0.25% 내린 43,717.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500지수는 전장보다 22.99포인트, 0.38% 오른 6,074.08, 나스닥 종합 지수는 247.17포인트, 1.24% 뛴 20,173.89에 장을 마쳤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이틀 연속 몰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13일 3% 넘게 뛰었고, 이날도 2% 넘게 급등하며 지난달 부진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브로드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21% 급등한 250달러(35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24.4% 폭등한 데 이어 이틀째 연속 큰 폭의 상승 마감이다. 시가 총액도 1조1670억 달러로 불어났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1.68% 내린 13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2.2% 하락하는 등 3거래일 연속 내렸다. 시총도 3조2320억 달러로 줄어들며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이 같은 엇갈린 주가는 브로드컴이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처럼 자체 AI 칩을 개발하지는 않지만, 빅테크와 각각의 맞춤형 칩 개발을 통해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