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지휘 체계에 공백이 생긴 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기 비대위원장이 조기 대선을 지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선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어떤 것이 당의 위기 수습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일지를 생각해본 뒤 수요일쯤 의총을 열어 의원들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거론된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 원내 대표는 “없다”면서 “다만 어떤 조건과 평판, 능력을 갖춘 분이 와야 한다는 (원들의)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의총에서는 비대위원장을 원내 인물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맡아야 현 상황을 더 신속히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의총에 앞서 열린 4선 이상 중진의원 회동 자리에서도 비대위 구성 문제가 논의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중진의원 회동 후 비대위원장 인선이 어떻게 돼 가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내 인사라고만 말씀드리겠다”며 “비대위원장은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이 세 가지를 모두 이끌 수 있는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원내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5선인 권영세 의원과 나경원 의원, 김기현 의원이다. 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언급된다.
원외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꼽힌다.
다만 비대위원장 선임 시 차기 대선 출마가 어려워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고사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