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지난 주말 러시아 쿠르스크 접경지역 교전으로 북한군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정부도 16일(현지시각)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투 중 사망한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병사들은 이미 합법적인 표적이다. 그들은 전쟁에 참전했고, 전투원으로서 우크라이나 군의 합법적 표적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만약 그들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다면 이는 러시아 정부와 북한 정부에 의한 또 다른 확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GUR)은 지난 주말 러시아 쿠르스크 접경 지역 3개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북한군 3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또한 최소 3명의 북한 군인이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첫번째 북한군 사망 발표인데, 같은날 미국 역시 같은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북한 병사들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생한 전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망자나 부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이 주로 보병 역할을 수행했으며 약 일주일전부터 전투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