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딩가딩가'로 불리는 신종 질병이 확산되며 국제 보건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우간다 서부 분디부교 지역에서 여성과 소녀들을 중심으로 온몸이 통제 불능 상태로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신종 질병이 발생했다.
이 질병은 현지어로 ‘춤추듯 떨린다’는 뜻의 ‘딩가딩가’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초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약 300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딩가딩가는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같은 일반적인 증상을 보이다가, 이후 심한 피부 발진과 신경계 이상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환자는 운동 조정 장애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중증 환자의 경우 의식 장애까지 나타난다.
치명률은 약 15%로 추정되며, 감염된 환자 중 많은 이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약 2000명 이상이며, 이 중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감염 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역 의료진은 오염된 물 또는 특정 동물 매개체를 통한 전파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키이타 크리스토퍼 분디부교 보건책임자는 “대부분의 환자가 일주일 내에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발병 원인과 전파 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종 질병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8월 엠폭스(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이후 발생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엠폭스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시작돼 부룬디,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현지 보건당국은 근거 없는 민간요법 사용을 지양하고 정식 의료기관에서의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이 병에서 회복된 페이션스 카투시메(18)는 “처음에는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몸이 떨렸지만, 분디부교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완치됐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현재 딩가딩가의 정확한 발병 원인과 전파 경로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제 사회는 이 질병이 엠폭스처럼 지역적 확산을 넘어 전 세계적 위협으로 번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