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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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해군 독도함·고속상륙정 MRO 사업 수주

HJ중공업이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한 해군의 대형 수송함(LPH-I)과 고속상륙정(LSF-II)의 외주 ‘창정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17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창정비 사업을 677억원에 수주했다.

HJ중공업이 창정비 사업을 수주한 해군 대형 수송함 독도함(LPH-I)과 고속상륙정(LSF-II). HJ중공업 제공

해군의 ‘창정비’는 기존 함정의 주요 장비나 부품을 분해·점검·수리 과정을 통해 함정의 무기체계와 성능을 작전 수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는 활동을 통칭한다. 함정 운용을 위해 기지에서 행해지는 일반적인 유지·보수와 달리, 창정비는 조선소나 군 정비창에서 분해와 재조립이 이루어지는 최상위 단계의 정비 개념이다.

 

따라서 창정비는 해당 함정을 새로 건조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해당 함정을 직접 건조한 조선사나 고도의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방위산업체가 창정비 사업을 수행한다.

 

HJ중공업은 지난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의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창정비 업무를 맡은 해군의 고속상륙정 분야도 국내에서 자체 설계 및 건조가 가능한 유일한 해양방위산업체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2007년 국내 최초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을 100% 자체 설계·건조한 HJ중공업은 2022년 수주한 독도함 성능개량사업에 이어, 창정비 사업까지 동시에 수행하게 돼 국내 MRO 시장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창정비 사업 수주를 통해 국내 MRO 시장에서 경쟁력 입증과 동시에 향후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등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해양방위산업체로서 50여 년간 함정 건조와 창정비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이 수주 성사 비결”이라며 “해군의 작전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창정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해외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