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신차 등록 대수가 11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와 전기차의 일시적인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고, 경유차와 같은 내연기관차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49만8천3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연간 등록 대수는 약 164만 대로 예상되며,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내연기관차 등록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를 대체할 친환경차의 등록은 그만큼 늘지 않아 전체 등록 대수가 감소했다. 특히 휘발유차는 18.5%, 경유차는 57%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등록은 역대 최다지만, 증가폭은 제한적이었고 전기차 등록도 소폭 감소했다.
이런 내수 부진의 원인은 경기 침체, 고금리,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분석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생산 차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상황에서는 자동차 구매 시 필요한 대출 이자 비용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월 상환금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꺼리게 된다. 또한 고금리 상황에선 저축을 통해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보다는 저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3.00%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이자가 낮아지고, 이는 소비자들이 신차나 주택 등의 대규모 구매를 고려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현재 고금리 상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2015년에 처음으로 180만 대를 넘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90만 대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줄어드는 추세이다. 내년에는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등록 대수가 166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소비자들이 고금리 부담으로 신차 구매를 꺼리는 것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