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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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막아라”… 로봇청소기 보안 경쟁

삼성, 첫 정부 IoT 최고인증 받아
로보락, 글로벌 다이아몬드 등급

최근 스마트 가전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전 업체들이 로봇청소기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자사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으로 정부의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 중 최고 수준인 ‘스탠다드 유형’ 인증을 받았다. 정부가 해당 인증을 부여한 것은 비스포크 AI 스팀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oT 보안인증 제도는 시험평가 항목 통과 개수에 따라 라이트(10개), 베이직(29개), 스탠다드(43개) 등급으로 나뉜다. 과기부는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가 모든 시험평가 항목(43개)을 통과해 처음으로 스탠다드 유형의 인증서 발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의 로보락은 이날 자사 플래그십 제품 ‘S8 맥스V 울트라’가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로부터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인증은 지난 2월 삼성전자가 가전업계 최초로 획득해 화제가 된 등급으로, UL솔루션스가 스마트 가전의 해킹 위험성과 보안 수준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최고 보안 수준을 갖춘 제품에 부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기준 비스포크 AI 스팀을 비롯해 총 5개 제품에서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아 업계 최다를 기록 중이다.

로봇청소기는 스마트 가전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된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가전이라서다. 로봇청소기는 기본 탑재된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각종 센서 등으로 공간 관련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세탁기 등 고정형 가전과 달리 자율주행이 가능해 정보 탐색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