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사용이 늘면서 한국인이 가장 오래,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순위에서도 네이버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즐길거리’로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네이버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카카오톡이었다. 유튜브, 네이버, 쿠팡, 네이버지도가 뒤를 이었다. 11월에도 이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과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순위다.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1위는 유튜브로 월평균 사용시간은 1083억분이었다. 지난해보다 78억분 증가했다. 카카오톡은 월평균 사용시간 327억분으로 2위였다. 전년보다 13억분 이용시간이 감소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인스타그램과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네이버가 3위, 인스타그램이 4위였는데 올해 순위가 바뀌었다. 인스타그램(224억분)은 전년보다 62억분 사용시간이 늘면서 네이버를 제쳤다. 네이버 평균 사용시간은 205억분으로, 전년 대비 20억분 줄었다.
넷플릭스도 지난해 8위에서 올해 10위로 순위가 달라졌다. SNS 엑스(X·옛 트위터)가 10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11월 순위에서는 X가 6위로 이용시간이 더 늘었다.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한 앱은 카카오톡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위를 지킨 가운데, 지난해 4위였던 인스타그램이 2위에 올랐다. 인스타그램 월평균 실행횟수는 164억회로, 전년보다 38억회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은 4월에는 1위에 오르는 등 이용이 늘면서 누적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2위였던 네이버는 145억회 실행횟수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3위로 내려갔다.
네이버 이용시간·이용횟수 변화는 젊은 층의 SNS 이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를 보면 SNS 이용률은 2021년 55.1%, 2022년 57.6%, 2023년 58.1%로 매년 증가세다. 특히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이용률은 지난해 약 90%에 이른다. 이용 SNS는 MZ세대에서 인스타그램이 60% 이상 압도적인 1위였다. 사진과 짧은 영상 ‘릴스’를 보는 것을 넘어 친구와 다이렉트메시지(DM)를 통한 연락이 늘면서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네이버는 MZ세대를 끌어들이고,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쇼트폼서비스 ‘클립’을 출시한 데 이어, 클립 크리에이터도 육성하고 있다. 네이버는 2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 클립 크리에이터 5000명을 선발해 7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나온 쇼트폼 영상을 네이버 앱과 포털 검색 결과에 노출할 예정이다.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 앱 메인인 홈피드에 콘텐츠를 제공할 ‘네이버 피드메이커 1기’를 모집해 블로그 창작자로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 12년 만에 포스트를 종료하는 등 개편도 지속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단 24’ 콘퍼런스에서 “네이버는 단순한 검색을 넘어 탐색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N개의 다양한 취향, 관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용자와 콘텐츠, 기술을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릴스’ 인스타에 밀린 네이버… ‘이용자 붙잡기’ 안간힘
기사입력 2024-12-18 06:00:00
기사수정 2024-12-18 06:45:28
기사수정 2024-12-18 06:45:28
와이즈앱 조사… 순위 바뀌어
가장 오래 사용 앱 1위 ‘유튜브’
자주 사용 앱은 카톡>인스타
젊은층, 짧은 영상 콘텐츠 선호
네이버, 이용시간·횟수서 밀려
쇼트폼 서비스 ‘클립’ 출시 이어
크리에이터·블로거 육성 강화
MZ세대·체류시간 늘리기 박차
가장 오래 사용 앱 1위 ‘유튜브’
자주 사용 앱은 카톡>인스타
젊은층, 짧은 영상 콘텐츠 선호
네이버, 이용시간·횟수서 밀려
쇼트폼 서비스 ‘클립’ 출시 이어
크리에이터·블로거 육성 강화
MZ세대·체류시간 늘리기 박차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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