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공용버스터미널 인근 상가 1층에 자리한 남원백제약국에는 빨간 돼지저금통 하나가 놓여 있다. 약사 등 직원들이 월급을 타거나 생일 등 기념일, 또는 좋은 일이 생겨 누군가와 행복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언제든 성금을 넣을 수 있게 마련한 것이다. 이런 취지를 접한 손님들도 약을 사고 남은 돈을 기꺼이 집어넣곤 한다.
약국은 연말을 맞아 이 저금통에 모인 성금 401만4500원을 들고 17일 남원시를 찾아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쾌척했다.
성금 모금과 기부는 이 약국 유은상(60) 대표가 제안한 사회공헌 활동을 30여명의 직원들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시작해 올해로 10여년째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동안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500만∼1000만원을 매년 기부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유 대표는 “고객들과 함께 만들어낸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부를 잇고 있다”며 “앞으로도 작지만 나눔을 지속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약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백제약국과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취약 계층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한 뒤 “성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내년 1월 31일까지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시민이나 단체는 남원시청, 또는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연락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