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024~2025 V리그 3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이날 경기는 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월19일 시즌 개막전부터 14경기를 내리 승리했다. 14연승으로 2007~2008시즌에 세웠던 팀 역대 최다연승 기록(13연승)은 이미 경신한 상황. 이날 승리하면 현대건설이 2021~2022, 2022~2023시즌까지 두 차례 작성한 여자부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는 상황이다.
흥국생명의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 작성 여부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다. 이날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정관장을 상대하고, 이날 승리해 타이기록을 세워도 신기록 도전 맞상대는 2위 현대건설이다. 시즌 전 전망에서 ‘3강’으로 평가받은 두 팀을 모두 만나는 험난한 일정이다.
시즌 내내 연승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온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만 오늘 경기 자체가 중요하다. 특별한 경기인 것도 맞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던 팀이기도 하고, 정관장과 현대건설은 경쟁구도가 잡혀있는 팀이라 오늘 경기는 다른 경기에 비해 조금 더 보는 맛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2라운드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상대 주전 리베로인 노란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하는 등의 전술적인 면이 돋보이는 경기를 통해 모두 승리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그때는 상대 리베로의 리시브가 효율이 낮아 그렇게 경기를 펼쳤다. 다만 지금은 상대 리베로나 부키리치의 리시브가 꽤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다른 전술로 상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일주일 간 3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당연히 체력적인 부분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오는 3라운드 종료때까지는 지금의 선수 운영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4,5라운드부터는 주요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신경쓰는 운영을 통해 3월에 치러지는 봄배구에 대비하려고 한다. 지금 현재는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해서 경기를 치른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을 보내고,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 블로커로 활용이 가능한 문지윤을 데려왔다. 문지윤의 활용 방안에 대해 묻자 아본단자 감독은 “지윤이 아직 우리 팀에 와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응이 어느 정도 되면 투트쿠(튀르키예)의 백업이나 세트 중간 더블 체인지로 들어가서 공격력에 힘을 보태는 형태로 활용할 것이다”라면서 “아포짓 스파이커로서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활용이 가능한지 역량을 파악 중이다. 미들 블로커로 쓰는 일은 그다지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