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발목 골절로 성장판이 손상된 경우 생체흡수성 나사로 수술 받은 결과가 금속 나사와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체흡수성 나사는 회복 기간이 짧고 나사 제거를 위한 추가 수술이 필요 없어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 연구팀은 발목 성장판 골절로 수술을 받은 15세 이하의 환아 67명을 대상으로, 금속 나사(40명)와 생체흡수성 나사(27명)를 이용한 수술 결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발목 성장판 골절은 뼈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장판을 포함하는 발목 부위가 손상된 것을 말한다. 10세 전후의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는데 골절 부위의 뼛조각이 정상 위치에서 크게 어긋날 경우 제대로 붙지 않거나 성장판이 손상돼 다리 변형이나 길이 차이가 생길 위험이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골절 부위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나사가 사용되는데, 이 때 금속 나사를 사용하는 경우 나사를 제거하기 위한 2차 수술이 필요했다. 최근에는 시간이 지나면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흡수돼 추가 수술이 필요 없는 생체흡수성 나사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 금속 사나, 생체흡수성 나사 모두에서 성장판 손상 비율, 수술 시간, 수술 후 발목 기능이 우수했으며, 수술 후 감염, 상처 등 합병증 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입원 기간 차이가 있었다.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입원 기간은 2.6일로, 금속 나사를 이용한 수술을 받은 환자군(5.2일)보다 절반가량 짧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체흡수성 나사는 나사 제거를 위한 추가 수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전신 마취로 인한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아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대안으로서 활용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성기혁 교수는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이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 경험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발목의 성장판 골절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골절이 발생한 환자들에게도 생체흡수성 나사의 사용의 효과성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정형외과 분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Orthopaedics’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