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권 유력 인사와 만났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달 3일 이 원장이 업무 일정을 취소한 점을 거론하며, “‘(이 원장이) 여권 유력 인사를 만났다’라는 제보가 있다. 당일 누구를 만났고 어떤 일정을 했는지 밝혀달라”고 했다.
이에 이 원장은 “너무 개인적이라 (말씀을) 안 드렸는데 전날 저희 집이 이사를 했는데, 제 처가 많이 아파서 당일 오후 여러 가지 집안일을 챙기기 위해 (취소했다)”라며 “집안 업무를 보던 그런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원장은 ‘그날 취소한 일정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새로 취임한 은행 담당 부원장과 뵙기로 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천 의원은 “제보를 받은 바로는 원래 그 일정은 원장이 참석할 성격의 아니라는 건의가 있었지만, 원장이 직접 만나보겠다고 해서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게 성사된 일정을 개인 사정을 이유로 급히 취소했다니까 의혹이 생기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천 의원은 “계엄 당일 오후 (조퇴를 한 이유가) 정말 개인적 일정이고, 유력 인사를 만난 것은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확인하시는 것이냐”며 “여권 유력 인사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 원장은 “제가 (앞서) 설명을 잘 못 드린 부분은 송구하다”면서도 “선서는 안 했는데 선서한 것에 준해서 약속을 드릴 수 있다. 그렇다, 안 만났다”고 답했다.
앞서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 원장이 당일 오후 조퇴를 한 데 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던진 바 있다. 이 원장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