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직무정지 상태에서 조용한 64번째 생일을 맞았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1960년생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생일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실 직원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별도의 생일 축하 행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관저에 머물며 수사와 헌법재판소 변론 준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에는 전날부터 지지자들의 축하 꽃바구니 등을 보내와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이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주변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이 2000개를 넘어섰다. 검·경의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에 불응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 구성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법률 대응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후 첫 생일에는 참모들로부터 ‘쓴소리를 항상 경청해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감사 인사와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포부 등이 담긴 대형 보드판을 선물받았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를 열 수는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도 별도의 공식 축하행사 없이 생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 2월2일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65번째 생일을 맞았다. 당시는 청와대 관저에 한광옥 비서실장과 수석 등 참모 13명이 참석해 칼국수 오찬을 함께 했다. 당시 초를 꽂는 케이크는 준비하지 않고 화환만 챙겼다고 한다. 당시 시민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낸 꽃다발도 놓여 있었다고 한다. 당시 정치 현안보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김관진 안보실장 회동 등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한편 지난 9월2일 김건희 여사 생일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미국 상원의원단 공식 만찬 이후 미국 측 참석자들이 김 여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크리스 쿤스 미 상원의원(민주당·델라웨어주)의 제안으로 참석자들이 다 함께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행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