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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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겨울 철새, 132만마리 찾아와…2023년보다 3만9000마리 감소

조류인플루엔자는 전년 대비 2배 증가

올해 132만여마리의 겨울 철새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보다 3만9000마리가량 줄어든 것으로, 정부는 전년의 2배로 증가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13일부터 3일간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적으로 95종 132만여마리의 겨울 철새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1월 18일 부산 강서구 명지갯벌을 찾은 겨울 철새 고니(일명 백조, 천연기념물 201호)가 물 위에서 날갯짓하고 있다. 연합뉴스

겨울 철새는 11~12월 추운 날씨에 먹이를 찾으러 우리나라로 남하하는데, 충남 금강호, 울산 태화강과 구룡포 해안 등이 대표적인 겨울 철새 도래지로 꼽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겨울 철새는 95종 132만여마리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만9000마리(-2.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전날 기준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6건으로 전년 동기(8건) 대비 2배 증가했다.

 

12월 겨울 철새는 2021년 151만9572마리에서 2022년 156만5291마리로 늘었다가 2023년 136만4497마리, 2024년 132만5319마리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조사 대상지역 150곳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지난달 겨울 철새는 총 111만마리로, 전월(116만 마리)보다 4.3% 늘었다.

 

시도별로는 충청남도, 전라남도, 경기도(서울·인천 포함), 경상남도 순으로 많았고 전남 영암호, 충남 금강호, 경기 임진강, 강원 철원평야 등에서 겨울 철새가 많이 관찰됐다.

 

종별로는 가창오리가 26만여 마리로 가장 많았고, 쇠기러기(21만), 큰기러기(15만), 청둥오리(14만)가 뒤를 이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 기관에 공유하고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3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겨울 철새는 예년에 비해 다소 적게 도래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수는 작년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환경부는 철새도래 현황을 농식품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신속히 전파하고, 이상 개체 조기 발견을 위한 예찰을 철저히 수행해 범정부적인 야생동물질병 대응과 국민안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