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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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사진=더구르 갈무리

성균관유도회는 상가에 부조로 보내는 부의금은 5만원이면 적당하다고 권고했다.

 

‘애경사’(슬픈 일과 경사스러운 일을 아울러 이르는 말)가 생기면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주변에서 십시일반으로 돕는다는 전통문화의 취지를 고려할 때 조의금은 현행 최고액권인 5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물가가 오르고 장례비용이 치솟았더라도 ‘돕는다는 취지’를 더 중요시한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미리 준비하는 존엄하고 준비된 신(新) 장례문화 사업'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18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조의금이 "어디까지나 마음의 표시이며 성의이므로 형편에 넘치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유족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는 전통 상례와 무관한 관행을 지양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언제부터인지 '성복제'(成服祭)처럼 유래가 불명확한 제사나, 완장과 같이 전통 장례에는 없던 물품이 필수 절차 혹은 상품인 것처럼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성복은 초상이 나서 처음으로 상복을 입는 것을 의미하지만 본래 제사와는 관계가 없으며, 완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제정한 '의례 준칙'에 따라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성균관유도회 측은 판단하고 있다.

 

제단에 설치하는 꽃장식이 정성의 수준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므로 여기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성균관유도회는 의견을 밝혔다.

 

유족은 갑자기 닥친 죽음에 황망하여 차분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당사자가 평소에 자신의 상·장례 절차나 방식에 관한 뜻을 담은 사전장례의향서를 가족과 공유하면 허례허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카카오페이로 송금된 축의금은 평균 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식 비용 중 특히 식대가 급상승 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급등한 축의금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결혼 비용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갈수록 비싸지는 결혼 비용에 “돈 있는 사람만 결혼할 수 있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지난 11월 카카오페이는 ‘숫자로 보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사용자의 축의금 송금봉투 활용 데이터 분석을 통한 축의금 트렌드 결과를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평균 축의금 비용은 9만 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7만 3000원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축의금은 2022년 8만원을 시작으로 2023년 8만3000원으로 매해 꾸준히 올라 9만원이 됐다.

 

다만 연령별로 축의금 액수에 차이를 보인다. 20대는 약 6만원을 낸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30~40대는 10만원을 냈다. 50~60대는 가장 많은 12만원으로 나타났다. 10만원 초과를 선택한 사용자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