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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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빼고 다 가능?…국대가 인정한 나인우‧‘어쨌든 열애설’ 송민호

배우 나인우·가수 송민호. 뉴스1

 

“가수가 벼슬도 아니고 군 생활 좀 제대로 하지” “1박2일에서 날아다니던데 왜 공익이야?”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유명 가수가 장기간 해외여행(5박6일)을 다녀오고, 그 이후에도 복무지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국가대표도 인정한 운동신경을 가진 배우가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현역 입대하지 않는 4급 판정을 받는다면?

 

유승준은 이제 한국에 없지만, 연예인 병역 문제는 여전히 시끄럽다.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는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는 ‘부실 근무’ 의혹에 휩싸였고, 배우 나인우는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장기 대기하다 병역 의무를 면제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유명 연예인의 병역 의무 관련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씁쓸함과 함께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5박6일 해외여행→3일간 병가근무지 이탈이 ‘정상 근무’?

디스패치에 따르면 송민호는 근무지인 마포주민편익시설에 적어도 지난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제대로 출근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기다려도 아예 나타나지 않거나, 나타나도 출근부에 싸인만 하고는 담배를 피우고 사라졌다는 것이 매체의 주장이다. 디스패치에 송민호 부실근무를 제보한 A씨는 “걔네(유명인들)는 책상에 그냥 엎드려 있어요. 하루 종일 자요. 송민호는 아예 사람들 없는 골방에 있기도 해요”라고 폭로했다.

 

송민호의 출근 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상관 L씨는 “(송민호가)중간중간에 자는 경우도 있다. 옆에 방이 있다. 본인 연차 써서 안 나오는 경우 있고, 외출해서 병원 갔다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노출을 좀 안시키려고 (옆방에)숨겨 놓는다. 사람들이 (송민호 보러) 온다. 그리고 그 친구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좀 어려움이 있다”고 정상 근무하지 않는 상황을 사실상 인정했다.

 

송민호는 정신과 병력으로 인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이 있다는 송민호는 17일 배우 박주현과 열애 중임이 알려졌다. 송민호와 박주현은 2022년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가까워져 2년째 열애 중이라고. 연애하는 것은 본인 자유지만, 정신과 병력이 있다는 이유로 병역 의무에 지나치게 소홀한 정황이 나온 상황에서 갑자기 열애가 알려지는 건 좀 다른 얘기다.

 

소속사 YG 측은 “병가 사유는 복무 전부터 받던 치료의 연장이며, 그 외 휴가 등은 모두 규정에 맞춰 사용했음을 알려드린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이 3일 연속 병가를 쓰고, 5박6일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근무지에서 도통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규정’에 맞는 행태일까? ‘규정에 맞는다’는 게 ‘(특혜를 인정한)상관이 허락했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니라면 말이다.

 

연예인들, 병역 관련 의심 부르지 말아야

키 188㎝에 각종 운동에 능한 나인우가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보충역을 받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4급이 나오려면 학력이 고등학교 중퇴 이하이거나, 몸무게는 BMI 지수 14 정도에 해당(키170㎝라면 40㎏ 이하)돼야 한다. 4급 판정이 가장 많이 나오는 항목은 ‘신체 이상’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 결핵, 증상 및 이상소견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정신 질환 등이 포함된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나인우는 저학력자도, 저체중도 아니다.

 

나인우는 자신에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안겨준 KBS2 ‘1박2일 시즌4’에서 빼어난 운동신경을 여러 차례 자랑한 바 있다. 지난 1월 방송된 ‘이한치한 동계올림픽’ 특집에서는 현직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김식 코치에게 봅슬레이 훈련을 받았는데, 김 코치가 나인우에게 “제일 잘한다”면서 극찬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어떤 이유로 현역 입대가 불가능한 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인우 소속사는 4급 판정 이유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유명인이라고 개인 정보인 질병에 대해 시시콜콜 밝힐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유명인‧부유층이 병역 의무를 기피한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해온 이상, 대중의 시선을 받는 이들은 자신들의 병역 의무에 관련된 사안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대중의 사랑이 필수적인 연예인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무시한 채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