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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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팬미팅한 가수 왁스 “벙개로 팬들 보고 싶었다…내년 25주년 콘서트 특별할 것”

가수 왁스가 18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홍대에서 첫 번째 팬미팅이자 미니콘서트인 ‘우리 벙개할까요?’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19일 소속사 펀(FUN)한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왁스는 120여명의 팬들과 함께 연말 콘서트이자 첫 팬미팅인 ‘우리 벙개할까요?’를 진행했다.

 

이날 흰색 반짝이(스팽글)로 꾸며진 미스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왁스는 자신의 히트곡 ‘화장을 고치고’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황혼의 문턱’과 ‘엄마의 일기’를 연달아 부르면서 왁스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감미롭고 은은한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그렇게 공연장을 자신의 매력으로 가득 채웠던 왁스는 “이번 콘서트를 연말을 이렇게(콘서트가 없이)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갑자기 벙개를 치게(급 만남) 됐다”며 “급하게 진행된 공연이다보니 공연 요일도 수요일이고, 규모도 크게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첫 팬미팅인 만큼 다양하고 재미있는 것들로 꾸며놨으니 공연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왁스는 MBC 드라마 ‘보고싶다’의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Original SoundTrack) ‘떨어진다 눈물이’를 비롯해 히트곡 ‘전화 한 번 못하니’ 등을 메들리로 불렀다.

 

또한 2001년에 공개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랑하고 싶어’를 불렀다.

 

이후 고(故) 김수미 배우 모창으로 유명한 유병권과 함께 ‘사연 읽기’ 코너를 진행했다.

 

공연 개최 전에 팬들로부터 받은 사연을 읽어주는 코너였는데, 왁스 찐팬(진짜 팬·열성 팬)들의 다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팬들부터 내년에 결혼하는 피앙세(예비신부)와 함께 온 팬, 작년 연말 공연에 남자친구와 왔으나 이번에 혼자 오게 됐다는 팬 등 다양했다.

 

왁스는 이들의 사연을 읽어주면서 각기 사연에 맞는 답변을 해주면서 팬들에 대한 사랑을 듬뿍 보여줬다.

 

이후 왁스는 자신의 히트 댄스곡인 ‘오빠’와 ‘머니’를 불렀다.

 

다만 이날 공연에서 왁스는 어쿠스틱 기타와 건반(키보드) 단 2개의 악기로만 무대를 구성했기 때문에, ‘오빠’와 ‘머니’의 무대도 어쿠스틱 악기에 맞춰 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원곡이 가진 매력을 훼손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쿠스틱 악기에 왁스의 카랑카랑하고 힘이 넘치는 목소리가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무대를 마친 왁스는 “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해, 노래하기 위해 가수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열심히 건강 관리를 해서 오래도록 여러분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송년회이다”며 “내년에 가수 데뷔 25이 되는데 그때는 특별한 콘서트를 준비하겠다”고 데뷔 25주년을 맞은 2025년에 대한 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앙코르 곡으로 2002년에 발표한 ‘부탁해요’를 부른 왁스는 이날 공연을 마쳤다.

 

한편 ‘얼굴 없는 가수라’는 신비주의 콘셉트로 2000년에 ‘왁스’란 이름으로 데뷔한 왁스는 ‘화장을 고치고’ ‘사랑하고 싶어’ ‘지하철을 타고’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