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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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찾기 시작했다…패딩 10만원 넘게 오르나? [일상톡톡 플러스]

세계 거위 털 생산량 70~80% 차지하는 중국 생산 감소

글로벌 시장에서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단 분석

구스다운 가격 강세,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多

#. 직장인 김수민(35·가명) 씨는 매년 겨울을 대비해 패딩 구매를 고려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뉴스에서 구스다운(거위 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패션업계가 내년 패딩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김씨는 "작년에 샀던 패딩 가격도 꽤 부담스러웠는데, 올해는 더 비싸진다니 걱정"이라며 "겨울철에는 보온성이 중요한데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뉴시스 자료사진.

 

구스다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 브랜드들이 판매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인상폭은 평균 10~2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급 라인의 경우 그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 소비자 단체는 "패딩은 겨울 필수품인데 가격이 크게 오르면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대안 소재 개발이나 가격 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구스다운 대신 신소재 패딩이나 합성 충전재를 활용한 제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구스다운 가격은 지난주 kg당 1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70달러 대비 43% 급등한 것으로, 지난 8월에는 한때 120달러까지 치솟아 2013년 조류독감 사태 당시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구스다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중국 내 프리미엄 패딩 수요 증가다. 중국 패션업체들의 구스다운 사용량은 지난해 대비 3배 늘어났다.

 

특히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들이 패딩 판매를 주도하면서 수요가 급증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공급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거위와 오리 고기 소비가 감소하면서 부산물인 털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전 세계 다운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중국의 생산 감소는 글로벌 시장에서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업계는 구스다운 가격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높은 수요가 당분간 감소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패딩 가격이 최소 10만 원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구스다운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패션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재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시장 전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친환경적이면서도 고기능성을 갖춘 대체 소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패딩 시장에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가격 상승 압박 속에서도 혁신적인 소재와 기술 개발이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