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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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 직계 후손’ 우크라 보안국 [아시나요]

러시아군 장성이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폭사한 사건의 배후로 밝혀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BU는 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꼽혔던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직계 후손’이다. SBU는 우크라이나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할 당시 KGB의 체계, 인력, 임무 대부분을 그대로 이어받아 탄생했으며 조직 규모도 축소되지 않았다.

알려진 직원만 3만명이 넘으며 비공식 요원까지 보유한 SBU는 3만5000명의 요원이 소속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버금가는 거대 조직이다. 영국 정보기관 국내정보국(MI5)에 비하면 7배, 이스라엘 모사드에 비하면 4배가 넘는 규모다.

SBU는 주로 국내 첩보활동에 주력해왔으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침공한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와 러시아 내부로 활동범위를 넓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지도자들을 암살하는 임무를 맡았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에는 러시아와 크름반도를 잇는 유일한 다리를 공격하고, 드론으로 러시아 흑해함대 선박들을 대거 파괴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