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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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의원 “일론 머스크를 하원의장으로”…민주 “선출되지 않은 공동 대통령 될 것“

랜드 폴 미국 상원의원(공화, 켄터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하원 의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예산안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민주당은 머스크가 권한 없이 계속 정책 결정에 권력을 행사하면 ‘선출되지 않은 공동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자택서 영국 정재계 인사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트럼프 2기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운데)가 17일(현지시간)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오른쪽)와 영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영국개혁당 재무 담당 닉 캔디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 엑스 캡처

미국 액시오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폴 의원은 이날 엑스에 글을 올려 “머스크를 (하원의장으로) 선출하는 것 만큼 늪을 뒤흔드는(disrupt the swamp)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예산안 처리 시한(20일) 전 합의를 도출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공화당 일각에선 존슨 의장의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머스크는 전날 엑스에 “이 터무니 없는 지출법안에 찬성하는 하원 또는 상원의원은 2년 안에 퇴출해야 마땅하다”고 적은 바 있다. 전날 존슨 의장의 주도 하에 여야 합의안이 거의 도출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공동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원하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 간소화한 지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이를 돌려세웠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 조지아) 역시 폴 의원의 발언을 다시 올리며 “머스크를 지지하는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폭스뉴스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존슨 의장이 “단호하고 강경하게 행동“하고, 예산안에서 “민주당이 설정한 모든 함정“을 제거한다면 발언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스웰 프로스트 하원의원(민주, 플로리다)은 공화당 의원들이 머스크를 하원의원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 “머스크가 이런 종류의 권력을 갖고 있다면 그는 이 나라의 선출되지 않은 공동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액시오스는 “(미국) 헌법은 하원의장이 반드시 하원의원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항상 그래왔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