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는 연말연시이지만 트리 장식품을 만질 때 주의가 요구된다. 트리 장식품이 변기 시트보다 4배 많은 세균을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위생환경서비스 기업 이니셜의 전문가들이 가정 5곳에서 트리, 방울, 축제 화환, 트리 조명 등 크리스마스 장식품 25개를 대상으로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구팀은 멸균 도구로 샘플을 채취한 뒤 ATP(아데노신삼인산) 생물 발광 판독기를 활용해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이 방법은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생물학적 생명체의 수준을 감지할 수 있으며, 상대광도 단위(RLU)로 표현돼 병원 등에서 청결도를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높은 ATP 판독 값은 더 높은 수준의 박테리아 오염을 나타낸다.
분석 결과 장식품 10개 중 7개가 500단위 이상의 판독 값을 나타내며 높은 수준의 오염도가 확인됐다.
크리스마스 트리 상자가 평균 845단위로 가장 높은 오염 수준을 보였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780단위로 그 뒤를 이었다.
방울 장식품은 610단위, 크리스마스 화환은 430단위를 기록했다. 반면 크리스마스 조명은 평균 286단위로 가장 적었다.
변기 시트 표본의 평균 세균 수치는 220단위다. 크리스마스 트리 상자가 변기 시트보다 약 4배, 방울 장식품은 3배 더 많은 세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미 우드홀 기술혁신 매니저는 “장식을 설치할 때 여러 사람이 장식을 전달하며 자연스럽게 교차 오염 위험이 발생한다”며 “감염의 80%는 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크리스마스 관련 물품에 다양한 세균과 병원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세균을 통한 호흡기 감염이나 피부 감염뿐 아니라 계절성 감기와 독감 등 여러 유형의 감염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설치하기 전 항균용 천으로 장식품을 닦아내고 작업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트리와 장식품 보관 상자는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건조한 환경에서 보관하는 것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