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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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 회계기업 관리 강화… 공안기관 감독도 받게 해

중국이 부실감사 등 회계실패와 분식회계를 통제하기 위해 자국에서 사업하는 외국 회계법인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규정을 19일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 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해외 회계 조직의 국내 사업활동 관리 조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회계기업은 재정부와 각 성급 이상 지방정부의 재정부서뿐만 아니라 공안기관과 유관부서, 사업 주관부서의 감독 및 관리를 받아야 한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재정부 건물. 뉴시스

중국 내 외국 회계기업은 또 다음 연도 사업계획서와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사업 주관부서에 제출해 검토의견을 받은 뒤 소재지의 성급 공안기관에도 제출해야 한다. 해당 규정은 이날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전까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회계법인은 행정지침에 따라 관련 자료를 재무부에만 제출하면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9월 중국은 자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분식회계를 잡아내지 못한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중국 법인에 영업정지 6개월과 함께 4억4100만위안(약 874억원)에 달하는 벌금·몰수금 처분을 내렸다. 2021년 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져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의 진앙이 된 헝다는 당국 조사 결과 2019∼2020년 분식회계 규모가 5640억위안(11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지난 3월 41억7500만위안(8271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재정부는 딜로이트, 언스트앤영(EY), PwC, KPMG 등 ‘빅4’ 회계법인에서 담당한 감사 업무를 보다 엄격하게 점검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