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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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추경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여야, 빨리 의견 모아야”

“내수진작 위해 추경 필요”
민주당, 연일 추경 편성 촉구
당정 “2025년도 예산 조기집행”

우원식 국회의장은 20일 여야에 내수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추진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추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우 의장도 사실상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이다. 다만 정부·여당은 추경 편성보다는 이미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 조기 집행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접견실에서 열린 민생경제단체 비상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송치영 회장 등 소상공인단체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국혼란으로 연말연시 대목 특수가 실종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실 것”이라며 “탄핵안 가결 후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를 국민께 당부했는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불확실성이 조금은 사라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께 조금은 희망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이뤄진 뒤 국민들을 향해 비상계엄으로 취소한 송년회 재개를 요청한 바 있다.

 

우 의장은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며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내수진작을 위해 추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심각한 침체 국면으로 빠지고 있는 내수경제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되고, 정부에서도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추경 편성의 최적 시기와 규모, 중점 사업 등에 관해 하루빨리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도 이에 “경기 부양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고, 여야정 협의체에 소상공인이 참여해 비상경제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방기홍 상임회장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해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신속한 추경 편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거기에 응하지 않는 모양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기념촬영 후 고위당정협의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는 국민의 삶을 직시해서 지금 바로 추경 편성에 나서길 바란다. 국민의힘도 추경 편성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전날 이와 관련해 “당정은 내년도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해 사실상 민주당의 추경 편성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당정은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안정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내년도 예산을 조기 집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 수석대변인은 협의회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추경 논의 여부와 관련해 “오늘 추경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내년도 예산 집행의 경우 (2025년) 1월에 즉시 바로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