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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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자회사 6곳 대표 전원 교체…첫 외부 출신·첫 여성 CEO 발탁

은행 이어 6개 계열사 대표 전원 교체
카드는 최초로 외부 출신 전문가 영입
지주 재출범 이후 첫 여성 CEO 발탁
각종 금융사고 후 조직 쇄신

우리금융그룹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위해 우리은행장 교체에 이어 6개 자회사 대표를 전원 물갈이했다. 특히 처음으로 외부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고, 지주사 재출범 이래 첫 여성 CEO를 발탁했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대규모 횡령 사건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와 신뢰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 인사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2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회의를 열고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6개 자회사 차기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후보자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대표에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본부장을 내정했다. 카드사 대표로 외부 전문가 출신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성원 후보자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카드업계에 종사하며 마케팅·CRM·리테일·Operation 등 주요 영역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자추위는 “2014년 우리카드 출범 이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면서 “특히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홀로서기 중인 우리카드의 업계 내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또 눈여겨 볼 것은 우리금융이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했다는 점이다.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후보자

자추위는 우리신용정보 대표 후보로 정현옥 전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을 추천했다. 

 

자추위는 “정현옥 후보자는 1970년생의 새로운 세대로서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강남영업본부장, 투자상품전략그룹 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업무경험과 혁신적 마인드를 키워온 인물”이라며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 후보가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채권 회수율 개선과 비추심부문 성장동력 강화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기동호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우리자산신탁 대표에 김범석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을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에 김건호 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장,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에 유도현 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들 후보는 이달 말 각 자회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내년 1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외부에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전문성과 혁신성, 영업력을 갖춘 CEO 후보들을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임 CEO들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더욱 강력한 내부통제 기반을 구축하고 괄목할 만한 영업성과 창출로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복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