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20일 국군정보사령부가 12·3 비상계엄에 대비해 ‘정보사 수사2단’이라는 불법 조직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 조직 규모는 총 3개 대대, 현역 장교 65∼70명 규모로 편성됐다고 한다. 노상원·문상호 전·현직 정보사령관 등 이른바 ‘롯데리아 내란 4인방’이 이 조직 기획부터 실행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 소속 북파공작부대(HID)와 심문단 현역 군인, OB(전직 간부)를, 김모 전 헌병 대령은 조사본부 현역 군인과 OB를 지원·연결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김모 대령은 예비역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친분이 매우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1일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진행된 계엄 모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9년 성범죄로 징역형을 받고 불명예 전역한 뒤 역술인으로 활동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조사단은 수사2단 단장이 최전방 탱크부대장 2기갑여단장인 구삼회 준장(육사 50기)이라고 지목했다. 노 전 사령관이 청와대 군사관리관 근무 시절 수방사 경비단 근무 인연과 소장 진급 등으로 포섭했다는 게 조사단 설명이다. 구 준장은 12·3 계엄 당일 휴가를 내고 판교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조사단은 수사2단에 대해 “군내 불법적 수사단으로 내란실행 불법조직”이라며 “군 특성상, 최상부의 결심 없이는 이런 불법적 수사단을 만들고 운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 수괴는 김용현으로, 김용현은 노상원을 통해 임무를 하달했고, 노상원은 조직관리 및 임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이와 관련해 수사기관에 국가보안법 3조(반국가단체의 구성 등)에 따른 즉각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