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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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국물에 밥은 못 참지…한 달에 한 번만 먹어야 할까요?

라면·찌개 국물에 건더기 영양분?…지나친 염분 섭취, 건강에 악영향
짠 국물에 밥 말아 먹는 식습관, 염분·탄수화물 ‘과다섭취’ 문제 유발

#. 직장인 김모(35) 씨는 바쁜 회사 생활로 인해 매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는 편이었다. 특히 점심이나 저녁에 찌개나 라면 같은 국물 요리를 즐겨 먹었으며,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그의 오랜 습관이었다.

 

김씨는 정기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초기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지나치게 짠 음식을 자주 섭취한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물에 포함된 높은 나트륨 함량이 혈압에 영향을 미쳤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불필요한 탄수화물과 칼로리를 추가로 섭취하게 만들었다.

 

특히 늦은 저녁에 이런 식사를 자주 하다 보니 체중이 서서히 증가했다. 지속적인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해 철수는 신장 기능이 약간 저하되었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는 습관을 고치기로 결심했다. 국물 요리를 먹을 때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밥을 따로 먹는 방식을 시도했다. 또한 주기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며 체중 감량과 건강 회복에 성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라면이나 찌개의 국물이 남았을 때, 이를 버리기 아까워 밥을 말아 먹는 경우가 많다.

 

국물에는 건더기의 영양분이 녹아 있을 것 같아 유용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지나친 염분 섭취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식습관이 반복되면 어떤 영향을 끼칠까.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암정보센터 등 보건당국은 식사 중 짠 국물은 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장한다.

 

과도한 염분 섭취는 고혈압, 위암, 신장병 등 여러 질병의 위험을 높이며, 당뇨병 예방 및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2000mg으로 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권장량의 2~3배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도한 염분 섭취가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 신장 손상, 대사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라면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당 지수가 높은 음식이다. 이는 주된 성분이 밀가루로 만들어진 탄수화물이기 때문.

 

건강한 식단에서는 탄수화물이 전체 열량의 55~60%를 차지하는 것이 적정하지만, 밥까지 말아 먹으면 탄수화물이 과다 섭취된다. 이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당뇨병 및 고지혈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짠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식습관은 염분과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인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염분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이섬유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변화로도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으니, 오늘부터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한 식습관 위한 조언

-흰쌀밥과 흰빵보다는 잡곡밥, 통곡류, 통밀빵 선택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여 식이섬유를 보충

-달걀, 콩, 고기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함께 섭취

-식이섬유 풍부한 반찬 충분히 섭취해 포만감 상향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