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모의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점집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자 야당은 22일 “도사, 법사로도 부족해 이제 ‘햄버거 보살’까지 동원해 ‘무속 내란’을 일으켰냐”고 여권을 강력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윤석열을 하늘이 내린 대통령이라 호도한 천공, 소가죽 벗기는 기괴한 건진법사, 지리산 도사로 불린 명태균에 이어 이제 ‘햄버거 보살’ 계엄 주역 노상원까지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토록 기괴한 무속 비선들과 국정, 인사, 계엄까지 모의하고 실현해 온 것이냐”며 “대통령실 이전과 의대 정원 확대 등 국민이 이해할 수 없던 일탈적 결정이 다 무속지령이었냐”고 추궁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의 앞날을 두고 용한 점쟁이들에게 전화 걸어 ‘저희 남편 감방 가나요’를 백날 물어본들 내란수괴의 결말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라고 날을 세웠다.
강 대변인은 “경호처를 사병인 양 앞세워 수사, (탄핵 심판 관련 서류) 수령,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를 모조리 거부해도 죗값만 올리는 일”이라며 “헌법을 수호하겠다던 대통령이 온갖 사술과 무속을 헌법처럼 모시고 국민을 공격한 ‘험한 것’이 됐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는 삼한시대 죄인들이 숨던 소도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은 제정일치 국가가 아닌 민주공화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굿판, 술판 벌이며 탄핵 기각 주문을 외우고 있다면 꿈을 깨라. 내란 수괴에게 돌아갈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 주문은 오로지 ‘파면한다’ 네 글자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