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 등을 타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경찰과 이틀째 대치 중이다.
22일 전농 등에 따르면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는 전날 정오께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그 자리에서 23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는 시민들이 대거 가세하며 사실상의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설치한 차벽을 치우라고 요구하거나, K팝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고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농 관계자는 오전 7시30분께 "밤새 현장을 같이 지켜주신 분들도 있고 아침이 돼 오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2천명 이상 모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전농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오전 10시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위대를 막아선 경찰을 향해 "내란에 부역해 수뇌부가 구속돼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 내란공범을 자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차가 조금 막히는 것보다 불편한 것이 내란수괴 윤석열이 여전히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농민의 트랙터는 한남동 관저를 향해 계속 진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농은 전날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서울경찰청은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제한 통고'를 했다.
지난 16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19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양곡관리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뒤 상경했다.
전농의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차벽을 세우고 과천대로 양방향을 통제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트랙터로 경찰버스를 들어 올리려고 한 운전자를 경찰이 끌어내리고, 트랙터 유리창이 깨지는 등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2명이 연행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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