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조기 대통령 선거 전망이 제기되면서 보수 진영 내 대권을 준비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대구시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등으로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경우 홍 시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 시장은 일찌감치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과의 연루설에 강하게 선을 긋고 지난 대선 당시 상황을 재소환하면서 보수 정권 재창출 가능성에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홍 시장은 우선, 명태균과의 연루설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명태균은 내가 30여년 정치를 하며 만난 수십만명 중 한명일 뿐”이라며 “정치를 하다 보면 사기꾼도 도둑놈도 만나게 되는데 문제는 그자들과 어울려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행위를 했는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명태균이 윤 측에 붙어서 조작질한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나중에 큰 사고를 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면서 “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아무 걱정할 것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적어도 나는 명태균 따위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좌파 매체들은 명태균 황금폰에서 내가 연루된 걸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만 말짱 헛수고일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 또 다른 글에선 "자극적인 썸네일로 사람들을 현혹해 돈벌이 하는 틀딱 유튜브는 이제 좀 사라졌으면 한다"면서 "대선 시즌이 되면 더 기승을 부릴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 당시를 언급하며 보수정권 재창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2021년 11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질 것이라고 예견한 일이 있었다”며 “그래서 중앙정치를 떠나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대구로 내려간다고 했다”고 당시를 재소환했다.
이어 "참모들은 중앙정치에서 벗어나면 잊힌다고 우려했지만 중앙정치에 남아있으면 정권 실패에 대한 공동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고 보수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내려가야 한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정권과 차별화 시점은 4년 차 때부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일찍 와 버렸다"고 아쉬움도 전하면서 "그러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 땅의 보수세력은 아직도 건재하고 상대가 범죄자·난동범 이재명 대표라는 것"이라고 덧붙히며 보수정권재창출 가능성을 표출했다.
홍 시장은 조기 대선이 내년 6월 이후 치러지면 시장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이어서 재·보궐 선거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보다 빨라지면 대구시장 재·보궐 선거를 해야 한다. 홍 시장 한 측근은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대선 출마는 불가피하다”면서 “홍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당내 경선까지는 시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