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은 세계 축구에서 가장 성공한 지도자로 꼽힌다. 역대 최연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사령탑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부터 맨시티를 이끌며 2023∼2024시즌까지 490전 353승(승률 72%)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엔 EPL 최초 ‘승점 100’(32승4무2패) 고지를 정복했고, 2022∼2023시즌 맨시티를 이끌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리그, 잉글랜드 축구협회 컵대회, UCL 동시 우승)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EPL 정상을 차지하며 4연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1월 맨시티와 2년 연장 계약을 맺어 10년째 팀을 맡게 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영원할 것 같았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명성과 맨시티 왕조에 2024∼2025시즌 들어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장기 침체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1일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EPL 17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12경기에서 1승2무9패에 그쳤다. 맨시티는 시즌 6패째(8승3무·승점 27)를 당했다. 맨시티가 한 시즌에 6패 이상을 기록한 건 왕조구축을 시작했던 2020∼2021시즌(27승5무6패·승점 86) 이후 처음이다. 반면 애스턴 빌라는 8승째(3무6패·승점 28)를 거두며 맨시티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 자리를 차지했다.
맨시티는 전반 16분 애스턴 빌라 혼 두란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0분 모건 로저스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으며 0-2로 끌려갔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필 포든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영패를 모면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흘릴 듯 충혈된 눈으로 괴로워했다. 외신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 중 화가 나 벤치에서 물병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달 27일 UCL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한 뒤 얼굴을 피가 날 정도로 손톱으로 긁으며 괴로운 심정을 표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우린 그것을 찾아낼 것”이라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지지하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