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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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시청역 참사’ 없게… 방호울타리 설치

市, 2025년 보행환경 개선사업

보도블록 85㎞ 대대적 정비 착수
286억 투입 노후·파손 구간 교체
횡단보도 턱 낮춤·점자블록 정비
‘걷고 싶은 거리’ 5곳 신규 육성도

서울시가 내년 올림픽대로의 약 2배 길이인 85㎞에 달하는 도심 내 보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파손된 보도블록을 정비하고, 10년 이상 된 노후보도는 교체한다. ‘시청역 역주행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보도용 차량 방호울타리’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286억원을 투입해 약 85㎞의 특별시도(特別市道) 보도를 정비한다. 파손된 보도블록과 10년 이상 된 노후보도를 교체한다.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꼽히던 ‘보도블록 전체 갈아엎기’가 아닌 꼭 필요한 부분과 대상지를 선정해 교체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만 보도공사를 허용하는 ‘보도공사 클로징 11’이 현장에 제대로 이행되도록 안내하고 지도·점검한다.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긴급·소규모 굴착공사 등을 제외한 모든 보도공사가 금지된다.

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방호울타리 설치에 속도를 낸다. 차량 충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강화된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SB1 등급 이상)를 보행자 사고우려구간에 확대 설치한다. 공개 모집을 통해 안전성을 갖추고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제품을 내년 4월 선정해 정비 대상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횡단보도 턱 낮춤과 도로경계석·점자블록 정비를 진행한다. 우선정비대상 1만1144개 지역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낙상사고 우려가 있는 미끄러운 경계석, 우천 시 물이 고이는 보도블록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보도시설물도 전수조사하고 순차적으로 개선한다.

서울 도심 속 새로운 명소를 만들기 위한 ‘걷고 싶은 감성거리 조성사업’(가칭)을 내년부터 새롭게 추진한다. 5곳의 거리를 선정하고 20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익선동 돈화문로11길과 소공동 남대문로7길을 시범대상지로 선정해 보도 확장, 시설물 정비 등 보행환경을 개선했다.

보도 위 거리가게(노점) 환경도 개선된다. 도로점용 허가를 받고 실명제로 운영 중인 생계형 노점을 대상으로 판매대 교체, 보도·전기 등 기반시설 보수와 정비 등을 시행한다. 무허가 노점은 지속해서 정비한다. 시설물 내구연한(10년)을 경과한 보도상 영업시설물은 신규디자인을 적용해 개선한다. 시는 올해 거리가게 71곳(4개 자치구)을 정비했고, 내년엔 169곳(6개 자치구)을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2040 미래서울 보도공간 마스터플랜’을 내년 말까지 수립해 서울도심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보 시 재난안전실장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도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점자블록 정비, 횡단보도 턱 낮춤 등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