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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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먹는 ‘점보·라지킹·메가’?…편의점 ‘간편식’ 인기

“초대용량 간편식, 단순히 많은 양 넘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재미, 만족 제공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안 오르는 게 없는 요즘 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소용량 보다 단위 가격이 저렴한 만큼 대용량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고물가에 먹거리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성비’를 키운 빅 사이즈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입니다. 이른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입니다.”

 

최근 성인 3~4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초대용량 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SNS를 통해 확산되며 이러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초대용량 간편식은 단순히 양이 많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다양한 편의점 브랜드들이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대용량 간편식은 단순히 많은 양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만족을 제공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다양한 브랜드의 차별화된 제품들이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대용량 간편식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2023년 5월 출시한 ‘팔도점보도시락’ 시리즈는 꾸준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29g 용량으로 일반 도시락면(86g)보다 8.5배 많은 양을 제공하는 이 제품은 성인 5~6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용량 간편식이다. 출시 초기 이벤트 상품으로 시작했으나, 지속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상시 판매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도시락면의 성공에 힘입어, GS25는 쟁반짬짜면, 오모리김치찌개면, 스팸라면 등 9종의 점보 간편식을 추가로 출시했다. 더불어 점보 사이즈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미니 점보’ 시리즈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점보 시리즈 제품의 가격대는 8500원에서 2만7800원으로 다양하며, 누적 판매량은 400만 개를 돌파했다.

 

특히 GS25는 이달 넷플릭스 인기작 ‘오징어게임 2’와 협업해 ‘오겜 오징어먹물라면’을 미니 점보 사이즈로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0월 ‘세븐셀렉트 불짜계치’를 선보이며 대용량 간편식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짜장라면에 계란과 치즈를 더한 ‘짜계치’는 분식집 인기 메뉴를 성인 6명이 먹을 수 있는 32cm 다회용 용기에 담아 출시되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만5900원이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기존 제품을 대용량으로 확대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8월에는 ‘세븐셀렉트 메가 크래프트크림치즈볼’을, 7월에는 일반 팝콘 대비 2배 이상 큰 ‘세븐셀렉트 K리그 팝콘’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해당 카테고리에서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초대용량 간편식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슈퍼 라지킹’ 시리즈는 파스타와 햄버거로 구성되어 있다. ‘슈퍼 라지킹 파스타’는 1kg 용량으로 일반 전문점 파스타(약 350g)의 약 3배에 달하는 양을 제공하며, ‘슈퍼 라지킹 반반버거’는 지름 19cm로 일반 햄버거의 3.6배 크기다. 두 제품은 성인 3~4명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가격은 각각 9900원과 1만3000원으로 가성비를 강조했다.

 

CU의 기존 초대용량 제품들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과 6월 출시된 ‘슈퍼 라지킹 비빔면’은 각각 한정 수량 5만 개와 5000개가 완판되었다. 또한, 4월에는 565g의 대형 빵 ‘MEGA 스위트 페스트리’를 출시했으며, 준비된 초도 물량 1만 개가 한 달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일반 핫바(86g)보다 2배 큰 180g의 ‘득템 핫바’는 출시 후 2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끌며 핫바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