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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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특명…“침체된 연말 분위기를 살려라!”

경기 침체와 정국 불안 속에서 위축된 연말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통업계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형마트, 전자상거래 플랫폼, 백화점 등이 연말 특수를 겨냥해 다양한 할인 및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면세업계와 관광업계는 고환율과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연말을 앞두고 채소, 델리, 축산 등 주요 품목에서 기존의 최저가 및 초특가 행사를 이어가며 소비심리 회복을 꾀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도 연말 결산 세일에 돌입했다.

 

11번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감사제를 통해 특가딜 및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SSG닷컴은 기존 크리스마스 선물 중심의 행사를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행사로 확장했다.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출은 이달 초반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추운 날씨로 인해 패션 카테고리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달(1∼19일) 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아웃도어 매출은 25%, 남녀 컨템포러리 의류 매출은 각각 20%와 30%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서도 아웃도어와 영패션, 남성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백화점들은 연말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크리스마스 테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타운은 이달 1∼17일 동안 약 30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크리스마스 상점 매출은 목표 대비 130%를 초과 달성했다.

 

반면, 면세업계는 고환율과 외국인 입국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이달(1∼18일) 내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감소했으며, 신세계면세점의 일평균 매출도 20%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 매출 회복이 더디다.

 

롯데, 신세계, 신라면세점은 기준환율을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적립금 및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환율 보상' 혜택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내국인 매출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유통업계는 연말연시 특수를 살리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심리 회복과 경기 불확실성의 완화는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면세업계와 관광업계는 내국인 및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유통업계 전반적으로는 고객의 체감 경기를 개선할 수 있는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