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께 당 수습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5선’ 김기현·권영세·나경원 의원이 거론되자,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이 23일 “다른 후보가 또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들은 사람을 보고 당이 바뀌었는지를 우선 판단한다”며, “‘영남당’도 ‘친윤당’도 ‘극우정당’도 아니어야 하는데, 거명되는 후보 중에 거기에서 자유로운 분이 있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최근 선수(選數)별 모임에서 재선 이상 의원들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함께 당 수습을 이끄는 이른바 ‘투톱 체제’로 가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김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맡아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강하지만,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중진 의원이라는 내부 평가가 있다. 나 의원은 지난해 3월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뜻)’의 압박에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한 이력이 있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원내대표를 맡았었다.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나서든 당의 ‘친윤’ 또는 ‘탄핵 반대’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김 의원 등이 모두 공개적으로 탄핵에 반대해서다.
이를 두고 조경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탄핵에 반대했던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됐을 경우 ‘계엄 옹호당’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라며 “대통령과 분리 작업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상욱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됐고, 잘못된 것에 대해 정확한 입장 표명을 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터다.
안 의원은 라디오에서 ‘어떤 사람이 당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라는 취지 질문에 “일단은 수도권이나 충청권 의원이어야 한다”며 “‘친윤’ 색채가 옅거나 없는 의원들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진 ‘원내여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추가 질문에는 “정치 경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차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등 여당 내에서 대선 관련 일부 움직임이 있는 데 대해서도 안 의원은 “지금부터 준비한다는 말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다고 확신하는 것”이라며 “여당에서 그 모습이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지적했다.
최근 자신의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타 주자들을 포섭하라’는 취지의 한 지지자 조언에 ‘감사하다’고 답변한 홍 시장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돌고 돌아 제자리와 왔다고 생각하는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며 대놓고 말하지만 않았을 뿐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놓고도 “만약 탄핵이 된다면 범죄자 대통령 이후 또다시 범죄자 대통령을 (국민들이) 뽑을 것인가”라며 “국회에서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가진 사람이 행정 권력까지 가는 것을 국민들이 허용할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