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했다가 보수 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은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경북 구미시 콘서트가 결국 취소됐다.
23일 구미시에 따르면 공연장 주변에서의 물리적 충돌 우려로 관객의 안전 보장을 위해 이처럼 결정했다. 시는 콘서트의 대관 취소 절차도 마쳤다. 이승환의 콘서트는 오는 25일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콘서트 환불 등 반환금 문제는 추후 법률 대리인 등을 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승환 측은 지난 2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25일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될 ‘이승환 35주년 콘서트-HEAVEN’에 참석할 분들께서는 인근에서 예정된 집회·시위에 일체 대응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그분들을 자극할 행동도 가능하면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승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해마루의 임재성 변호사는 해당 글에서 “이승환씨는 팬분들을 위한 법적 보호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구미 공연 참석과 관람 과정에서 집회·시위 등으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법무법인 해마루로 알려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무법인 해마루가 공연 참석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법적 절차를 담당하겠다”며 “일체 법률 비용은 이승환씨께서 부담하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지난 20일 SNS에서 구미 콘서트가 사실상 매진이라는 한 매체 보도를 공유하고, “티켓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이었다”며 “관객 여러분,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예매처 ‘인터파크’에 따르면 구미 콘서트 예매자의 남성과 여성 비율은 26.2%, 73.8%다. 연령별로는 40대가 52%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