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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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 체제냐, 뒤집느냐’ 반환점 앞둔 2024∼2025 V리그, 전반기 막판 최대 화두는 남녀부 선두 싸움

지난 10월19일 개막한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가 반환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남녀부 14개 구단은 24일부터 31일까지 각각 두 경기씩을 치른 뒤 내년 1월1일부터 6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각 팀의 일정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최대 열흘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팀들도 있어 남은 3라운드 일정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막판 최대 화두는 남녀부 선두싸움의 향방이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가 뒤집힐 수도 있고,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질 수도 있다.

 

남자부 남은 일정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40, 14승2패)과 2위 대한항공(승점 35, 11승5패)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이는 ‘크리스마스 매치’다. 올 시즌 새 외국인 선수로 V리그 역대 최고 외인으로 꼽히는 레오(쿠바)를 영입해 토종 에이스 허수봉과 쌍포를 구축한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 전망대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거머쥐는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도 현대캐피탈에 비해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사정권 안에서 추격 중이다.

 

‘승점 6’짜리 빅 매치 결과에 따라 승점 차가 8차이로 벌어져 현대캐피탈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수도 있고, 승점 2 차이로 확 좁혀질 수도 있다.

 

대한항공이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한 지난 네 시즌 동안 양팀의 상대전적은 20승4패로 대한항공의 절대우세다. 네 시즌 연속 대한항공은 5승1패를 거두며 현대캐피탈의 ‘천적’으로 군림했다. 다만 올 시즌 1,2라운드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모두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전 전승행진을 이어가며 천적관계를 청산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분위기는 7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다소 앞서있다는 평가다.

 

여자부는 개막 14연승으로 무적행진을 벌이던 흥국생명(승점 40, 14승2패)이 최근 3위 정관장, 2위 현대건설에게 연거푸 패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투트쿠(튀르키예)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체 외인을 서둘러 알아보고 있지만, 영입이 쉽지 않아 당분간 외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흥국생명의 전반기 남은 2경기 일정은 6위 도로공사와 최하위 GS칼텍스지만, 투트쿠 공백으로 인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조용히 흥국생명을 추격하던 2위 현대건설(승점 37, 12승4패)은 지난 20일 흥국생명을 3-0으로 셧아웃시키며 승점 3까지 격차를 좁혔다. 25일 GS칼텍스, 29일 페퍼저축은행을 모두 잡고 최대한 격차를 줄이거나 선두 자리를 뺏은 채 3라운드를 마치겠다는 심산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