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 부자가 홀인원을 앞세워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공동선두에 올랐지만 연장전에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즈 부자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08만5000달러) 최종2라운드에서 홀인원 한개와 버디 13개를 쓸어 담으며 15언더파 57타를 합작했다. 최종합계 28언더파 116타로 베른하르트 랑거(67·독일)-제이슨(24) 부자와 동타를 이룬 우즈 팀은 연장전에서 이글을 잡아낸 랑거 팀에 우승을 내줬다.
PNC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로 프로 선수와 가족이 2인 1조를 이뤄 36홀 스크램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두 명이 각자 티샷한 뒤 그중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두 명 모두 다음 샷을 하는 방식이다. 2020년부터 이 대회에 찰리와 함께 출전한 우즈는 2021년에 이어 두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2009년 2월생으로 곧 16살이 되는 찰리는 이날 4번 홀(파3·176야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작성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찰리가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에서 몇 번 바운드되더니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찰리는 홀인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우즈는 찰리를 안고 환호했다. 찰리는 “그냥 쳤을 뿐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직접 가서 보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즈도 “찰리가 첫 홀인원을 기록했는데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미칠 지경일 정도로 인생에서 가장 짜릿했다”고 기뻐했다. 우즈는 이어 “찰리는 경기의 모든 측면에서 더 나아졌다. 그가 오랫동안 미디어 앞에서 이렇게 해 왔지만 아직 15살”이라며 “지금까지 이룬 것이 놀랍고 한계는 무한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랑거는 막내아들 제이슨과 지난해에 이어 우승을 합작, 대회 2연패와 더불어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랑거는 6번의 우승 중 4승(2014, 2019, 2023, 2024년)을 제이슨과 합작했고, 다른 2승(2005, 2006년)은 현재 34세인 아들 슈테판과 이뤘다. 비제이 싱(피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데이비드 듀발(미국) 부자가 공동 3위(23언더파 121타)에 올랐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4·미국)와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챔피언 출신 아버지 페트르(56)는 공동 8위(20언더파 124타)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