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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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분담 부부가 공평히"… 전북도 사회조사 발표

전북 도민 2명 중 1명 이상은 집안일을 부부가 공평히 나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부양에 대해서는 가족과 정부, 사회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부모 스스로 해결하거나 정부와 사회의 몫이라는 의견이 최근 2년 새 더 늘어났다.

 

이는 전북도가 23일 공표한 ‘2024 전북자치도 사회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전북도가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사회 정책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올해 4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지 14일간 1만3515개 표본가구 15세 이상 가구원 2만1031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가구·가족과 소득·소비, 고용·노사, 복지, 사회참여, 전북 특성 항목 등 6개 부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사 분담의 경우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52.6%)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는 2년 전 조사에서 나타낸 30.0%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로, 급격히 달라진 의식 변화를 엿보게 한다. 2022년에는 동일한 질문에 대해 ‘부인이 주로 하고 남편도 분담’(50.3%)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올해 이런 답변은 32.3%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실제 부부의 공평한 가사 분담 여부에 대해서는 이와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답변은 2년 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21.6%에 그쳤고 절반 이상(52.3%)은 ‘부인이 주로 하고 남편도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진 경우도 소폭 줄었어도 22.5%나 됐다.

 

부모 부양에 대해서는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57.7%)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2년 전에도 58.9%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부모 스스로 해결(17.1%), 가족(15.6%), 정부와 사회(9.3%) 등 순이었다. 이 중 부모 스스로 해결하거나 정부와 사회 몫으로 여기는 인식이 소폭 늘었난 반면 가족의 몫이라는 견해는 소폭 줄었다.

 

가족관계 만족도의 경우 전반적으로 78.1%가 만족감을 나타내 2년 전 64.0%를 상회했다. 세부적으로는 형제·자매(66.9%)와 자녀(61.4%), 본인 부모(50.3%) 등에 대해 만족도가 높지만 배우자의 부모(25.4%), 배우자의 형제·자매(40.2%), 배우자(48.4%)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다문화 가구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다’는 비율이 27.3%로 2년 전(20.7%)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다문화 가구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도 35.8%로 2년 전보다 7.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삶에 대한 만족도(10점 기준)는 ‘자신의 삶’ 6.6점, ‘지역 생활’ 6.3점, ‘어제 행복’ 6.5점, ‘어제 걱정’ 3.8점으로 2년 전과 비슷했다.

경제 상황과 근로 여건은 2년 전보다 나아진 것으로 응답했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가구는 45.0%로 2022년 대비 5.2%포인트 증가한 반면 ‘300만원 이하’ 모든 소득 구간은 소폭(0.3∼1.7%포인트) 감소했다.

 

월평균 생활비 지출은 200만∼500만원 이상 모든 구간이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식료품비(53만8000원)와 주거비(28만8000원) 지출이 가장 많았다. 2년 전과 비교해 가장 증가 폭이 큰 분야는 문화 및 여가비(10만8000원)로 나타났다.

 

근로 여건에 대해서는 46.4%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일’(53.5%)’, ‘임금(36.2%)’, ‘복리후생(38.6%)’, ‘고용 안정성(44.6%)’ 등 모든 부문에서 만족도가 증가했다.

 

청년(19∼39세)의 경우 26.1%가 부채가 있다고 밝혔다. 액수는 1억원 이상(18.8%), 5000만∼1억원 미만(18.5%)이 가장 많았고 그 원인으로는 주택 마련 자금(50.0%)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복지 분야 노후 준비 계획에 대해서는 63.5%가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고, 그 방법으로는 ‘국민연금(60.5%)’, ‘예금·적금·저축성보험(17.0%)’, ‘공적연금(8.8%)’ 등을 꼽았다. 노인이 겪는 문제는 ‘건강’(44.5%), ‘경제적’(35.1%), ‘외로움·소외감’(12.4%) 순이며, 희망하는 복지서비스는 ‘의료 서비스 확대’(63.4%)’, ‘노인 일자리 제공’(14.4%), ‘노인 여가‧문화적 지원’(10.0%)’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장례 방법에 대해서는 ‘화장 후 봉안’ 45.2%, ‘화장 후 자연장’ 44.9%, ‘매장’ 8.9% 순이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화장 후 봉안과 매장이 감소한 반면 화장 후 자연장이 증가했다.

 

사회 안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안전하다’는 응답이 46.1%로 2년 전(37.3%)보다 8.9%포인트 상승했다. 환경 체감도에 대한 긍정 비율은 ‘녹지환경’(53.5%), ‘수질’(44.5%’, ‘토양’(42.7%), ‘소음‧진동’(41.3%’, ‘대기’(38.2%) 순이었고 2년 전보다 모두 상승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기업 유치와 일·가정 양립, 사회안전망 강화 등 정책적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도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삶을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024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 통계 시스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