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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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 작품 관리 부실 적발

市 감사관실, 16건 적발 조치
전시 기획·운영마저 주먹구구

울산 유일의 공립미술관인 울산시립미술관이 미술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등 방만하게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감사관실은 2022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울산시립미술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한 결과, 수장고 소장품 관리 문제 등 모두 16건을 적발해 시정 등 행정상 조치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울산시립미술관은 233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감사 결과 일부 미술품은 등록대장에 적힌 미술품의 위치와 실제 보관장소가 달랐다. 작품 제목과 작가 이름을 담은 명제표가 붙어있지 않은 미술품도 확인됐다. 이러한 미술품 현황을 담은 등록대장은 디지털이 아닌 손으로 작성해 관리했다. 등록대장이 훼손되거나 분실되면 보관하고 있는 수장품과 대조해 확인할 방법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감사관실 측은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다 보니 일부 소장품은 2022년 1월 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단 한 번도 전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재 대비는 엉망이었다. 전시실과 수장고 등에선 미술품 보호를 위해 소화기를 뿌린 뒤에도 미술품에 소화약제가 남지 않는 가스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울산시립미술관 수장고에는 분말소화기만 비치돼 있었다. 수장고 출입대장에는 소방점검 관련 출입기록이 전혀 없었다. 전시 기획과 운영마저 ‘주먹구구’식이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시 작품과 작가 선정, 큐레이터 모집을 내부 추천 방식으로 결정하고, 이를 선정한 사유와 검토과정, 결과 등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