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에서 3남매로 추정되는 익명의 아기 천사들이 4년째 용돈을 아껴 적지 않은 현금과 물품을 기탁했다.
보령시는 지난 18일 저녁 익명의 기부자가 손편지와 함께 후원금품(사진)을 남포면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고 23일 전했다. 이번에 전달된 후원금품은 저금통을 포함한 현금 44만6000원과 양말 47켤례, 라면 45박스 등 160만원 상당이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2021년부터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익명의 기부자가 3남매 가족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인적이 드문 시간에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후 10시쯤 열살 안팎으로 보이는 어린이와 아버지로 추정되는 2명이 행정복지센터에 물건들을 두고 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익명으로 동봉한 손편지에는 “일년동안 용돈을 모아 양말도 사고 직접 포장도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며 “약소하고 부끄러운 물품이지만 좋은 곳에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적혀 있었다. 염창호 남포면장은 “익명의 천사들이 4년 연속 사랑의 온기를 전달해줘 감사드린다”며 “정성스럽게 전달된 마음이 소중한 곳에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