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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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앓는 美하원의원, 요양원 생활 [당번의 픽]

“어머니가 올해 말부터 치매 문제가 있었다.”

 

미국 텍사스주의 공화당 소속 케이 그레인저 하원의원의 아들이 최근 텍사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1943년생, 올해 81세로 14선인 그레인저 의원은 지난 7월 이후 단 한 번도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고,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방지하기 위한 임시 예산안 처리에도 불참했다. 지난 4월까지 연방정부 예산을 배분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하원 세출위원장을 지낸 그레인저 의원이 예산안 처리에 불참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레인저 의원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최근에는 지역의 노인 요양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미국 텍사스주의 공화당 소속 케이 그레인저 하원의원. AP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은 “대중은 자신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무원의 건강에 대해 훨씬 더 투명하게 알 권리가 있다”고, 공화당의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치매에 걸렸지만 여전히 투표를 하고 있는 의원들이 더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82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한풀 꺾였던 ‘고령 정치인’ 논란은 내년 미 의회의 새 회기 시작을 기점으로 또다시 증폭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인저 의원은 이번 회기를 끝으로 은퇴하지만, 현재 하원에는 그레인저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의원이 10명이 더 있다.


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