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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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러 파병 북한군 사상자 1100여명… 추가 파병·무인기 지원 움직임”

“MDL ‘월남 차단’ 전기철책 설치
극초음속미사일 기습발사 가능성”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병력과 장비를 추가로 전장에 보내려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3일 밝혔다.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일대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극초음속 미사일을 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 텔레그램 캡처

합참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북한군은 현재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으며,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외에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지지도에서 공개된 자폭형 무인기도 생산·지원하려는 동향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이달 들어 동계 훈련을 진행 중인 북한군은 최근 수천 명의 병력을 증원, MDL 일대 방벽 상단에 철책을 설치하고 있다. 철책은 약 40㎞에 걸쳐 설치됐으며 북한 군인 및 주민의 월남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군 감시장비에는 북한군이 전기 철책을 설치하고 염소로 추정되는 동물을 접촉시켜 성능을 시험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경의선 송전탑을 철거하고 있는데, 북한 지역에 있는 송전탑 15개 중 11개의 철거가 완료됐다.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송전탑 중 남쪽과 가장 가까운 것만 남아있는데, 감시장비 설치에 활용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군은 분석했다. 북한이 올해 3기를 쏘겠다고 했던 정찰위성은 연내 발사가 어렵지만, 최근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동체 생산 및 이동 징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하면 연말 조선노동당 전원회의를 전후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참은 평가했다.

北, 전방에 철책 설치 북한군 장병들이 전방 지역에서 철책을 설치하고 있다. 동계 훈련 중인 북한군은 최근 수천 명의 병력을 증원, 군사분계선(MDL) 북쪽 10여곳에 만든 전술도로, MDL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있는 방벽 구간 등에 철책을 세웠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전방 지역에서의 북한군 동향을 설명하면서 군 감시장비에 찍힌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합참 제공

합참은 북한이 내년에도 ‘적대적 두 국가 관계’ 기조 아래 대남 풍선, 소음 방송,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 회색지대 공략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대남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과 함께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실험 등 다양한 전략적 도발 시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