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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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서 물품 반출 동향… 연락사무소 폭파 때와 유사

북한이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물품을 반출하는 동향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혹시 있을지 모를 추가 폭파 가능성이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23일 “북한이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물품을 빼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에도 북한은 종합지원센터에서 물품을 빼는 모습이 포착됐었다. 이 종합지원센터는 외벽이 무너지는 손상을 입은 채 방치돼 있었다.

 

현재까지는 폭발물 설치 등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하려는 징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군 당국은 폭파 준비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개성공단에 있던 한국 버스가 북한 내 타지역에서 무단 사용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20일 미국의소리(VOA)는 개성공단 내 한국 버스가 공단 차고지에서 2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구글어스에 공개된 지난달 20일자 북한 황해북도 금천군의 한 지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다. 한 건물 앞 공터에 주차된 장면이 찍힌 이 버스가 과거 개성공단 운영 당시 한국 측이 북한에 제공한 현대자동차 ‘에어로시티’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성공단에서 한참 떨어진 지역인 데다, 1대는 유적지 인근에서 발견돼 북한이 한국 버스를 무단으로 외부에 반출해 사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한 북한은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드러내면서 경의선·동해선 육로 폭파와 개성공단 송전탑 전선 제거 등 남북 단절 조치를 해 오고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