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잦은 연말 숙취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잦은 술자리나 과음으로 해독 능력이 떨어질 경우 체내에 독성 물질이 축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레드와인은 ‘레드와인 두통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숙취를 유발하는 술로 알려져 있는데, 레드와인의 숙취 유발 이유를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2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레드 와인이 심한 숙취를 유발하는 이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레드 와인에 많이 포함된 케르세틴 성분을 조명했다. 르세틴 성분은 포도 껍질에서 발견되는 페놀 화합물로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인체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요소인 ALDH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케르세틴이 알코올 대사를 방해하고, 이에 따라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화합물이 분해되지 못하고 축적됨에 따라 두통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아세트알데히드가 다량 축적될 때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두통이 수반된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두통은 신체가 알코올을 분해할 때 대사 단계가 느려진 결과로 밝혀졌다.
이어 “케르세틴은 와인을 만들 때 사용된 포도의 일조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 햇빛에 더 많이 노출된 포도에 케르세틴이 더 풍부하다”며 “숙취와 두통을 피하고 싶으면 오히려 값싼 레드 와인을 먹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 아황산염과 바이오제닉 아민 및 타닌 성분 역시 레드 와인 숙취의 원인 중 하나인지 조사됐다. 특히, 아황산염은 오랫동안 숙취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와인에 함유된 아황산염의 양(한 잔 약 20㎖)은 숙취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또 바이오제닉 아민 및 타닌이 숙취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