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직 사퇴 후 일주일 넘게 잠행 중이다. 친한계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해 “지금은 대선이나 다른 생각을 하기보다 지치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언급했다.
김상욱 의원은 24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와 교류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떠났다고 연락을 못할 이유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을 떠난 뒤에도) 한 전 대표께 안부 인사를 드리고 생각을 여쭤본다”며 “내가 느끼기엔 바른 분이다. 정치 경험은 부족할 수 있는데 생각과 지향점은 참 바르게 하려고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정치 경험이 짧다 보니 원내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했고 어떻게 보면 우리 원내에 헤게모니 싸움도 분명히 있다”며 “국회의원들 간에 당의 주도권을 누가 장악할 것인가 싸움이 있었는데 원내 세력이 약하다 보니까 조금 억울함을 겪은 것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역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고, 지금은 대선이나 다른 생각을 하기보다는 많이 지치고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며 “조금 시간을 두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대표직 사퇴 후 자택 등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차를 끌고 국내 여행을 다닐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8일 친한계 의원들 발언을 인용, 한 대표가 사퇴 당일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 혼자 차를 끌고 국내 여행을 다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권영세 의원이 지명됐다. 한 전 대표 사퇴 8일 만이다. 새 비대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을 재정비할 임무를 맡는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식 의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