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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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전북, 명장 포옛 선임… 명가 회복 도전

K리그 사령탑 선임 마무리

포옛, 英 EPL 승격 경험 감독
선덜랜드서 기성용과 연 맺고
한국 국대감독 후보 오르기도
‘턱걸이 잔류’ 전북 구세주로

강원 돌풍 이끈 윤정환 인천行
2부 신생팀 화성은 차두리 선임
#K리그1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는 2024시즌 체면을 구겼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났고 서울 이랜드와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며 간신히 K리그1에 살아남았다. 굴욕을 맛본 전북은 팀을 이끌었던 김두현 전 감독과 이별하고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수많은 후보 가운데 전북은 ‘빅네임’ 거스 포옛(57·우루과이, 스페인 이중국적) 감독을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2025시즌 왕조 재건을 꿈꾼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1 ‘생존왕’으로 불렸다. 인천은 2016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5년 연속 K리그2 강등 위기에서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이 2025시즌엔 K리그2에서 출발한다. 2024시즌 K리그1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기 때문이다. 창단 첫 강등을 겪은 인천은 2024시즌 감독상에 빛나는 ‘명장’ 윤정환(51) 감독을 데려와 1년 만에 승격을 노린다.

 

전북 현대 사령탑에 선임된 거스 포옛 감독이 2022년 AEK 아테네를 이끌던 시절 선수들을 향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25시즌 K리그를 준비하는 각 구단이 새 사령탑 문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전북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던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전북은 24일 포옛 감독을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포옛 감독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수석코치를 지낸 포옛 감독은 2009∼2010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브라이턴에서 첫 사령탑 생활을 시작했다. 브라이턴은 포옛 감독 취임 2년 차이던 2010∼2011시즌 2부 리그 정상을 차지하며 EPL로 승격했다. 포옛 감독은 2013∼2015년엔 선덜랜드를 이끌며 기성용(FC서울)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후 AEK 아테네(그리스)와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등 다양한 리그와 클럽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대표팀(2022~2024년)을 이끌었다.

이런 포옛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이사가 홍명보 감독에게 특혜를 제공하면서 대표팀 사령탑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이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질타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전북은 새 사령탑과 15년간 함께 한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 등 ‘포옛 사단’을 그대로 데려왔고, 선수 소통과 경험 등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조국 코치와 황희훈 골키퍼 코치를 추가로 선임했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 비전과 철학, 또 소통능력을 두고 고심 끝에 판단했다”며 “포옛 감독은 K리그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입국하는 포옛 감독은 팀 분위기를 살펴본 뒤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밝힐 계획이다. 전북은 다음 달 2일 태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2024시즌 감독상에 빛나는 ‘명장’ 윤정환.

이에 앞선 23일 인천은 윤정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고 발표했다. 윤 감독은 2024시즌 강원FC를 강팀으로 다듬었다. 2023시즌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강원을 1부에 잔류시킨 윤 감독은 2024시즌 팀을 2위에 올려놨다. 특히 강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62골에 달할 만큼 화끈한 구단이 됐고 이 과정에서 이상헌과 양민혁 등도 스타덤에 올랐다. 2017년 세레소 오사카를 지휘하며 J리그 감독상을 받았던 윤 감독은 2024 K리그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24시즌을 끝내고 윤 감독과 강원은 재계약을 놓고 이견을 보였고, 윤 감독은 결국 인천행을 선택했다. 윤 감독은 간담회를 갖고 청사진을 내놓을 방침이다.

결별설이 불거졌던 김은중(45) 수원FC 감독은 팀에 남기로 했다. 김 감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원FC를 파이널A에 올려놓는 등 성과를 냈지만 최근 불화로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팬 응원과 선수들을 생각해 팀에 남기로 했다”며 “화합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적설이 돌았던 이정효(49) 광주FC 감독은 팀에 남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K리그2에 합류하게 된 신생팀 화성FC는 사령탑에 ‘차미네이터’ 차두리(44) 감독을 선임했다. 차 감독은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축구를 기대해 달라”는 소감을 전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