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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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 조갑제 “尹 목숨 걸 용기도 없이 계엄… 일 복잡하게 만들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SBS 라디오서 “하야할 용기도 없으면 하지 않았어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2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고 있다. SBS 라디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두고 “목숨을 걸 용기도 없고 하야할 용기도 없었으면 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이자 ‘정통 보수 논객’으로 불리는 조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사람이 특수부 검사를 오래 하다 보니까 국민을 피의자로 보고 세상을 만만하게 본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계엄을) 실패하면 목숨을 잃든지 자리를 잃든지 하는 각오로 임했으면 이렇게 엉성하게 하겠나”라며 “왜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놓나”라고 쏘아붙였다.

 

조 대표는 “총을 가진 집단인 군대를 동원한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이고, 더구나 헌법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건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이거 실패하면 대부분 경우에는 잡혀서 사형에 처하든지 아니면 그 전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보수’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유능하고 공사가 구분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인생을 즐기고 멋진 사람이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 비춰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제일 반대편에 있는 사람 같다”고 말했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윤 대통령을 작심 비판하던 대목에서는 “무능한 통치자는 ‘만참’을 해도 모자랄 역사의 범죄자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만참’은 만 번 목을 베도 모자란다는 거다”라고도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명분이었던 ‘부정선거 의혹’에는 “국민이 선택한 ‘여소야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걸 안 받아주기 위해서 ‘부정선거였다’고 하는 자체가 반역”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은 국민적 의혹이 아닌 ‘상당히 지능에 문제가 있는 소수 집단’의 의혹이라고도 그는 강조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하는 것의 결과는 전부 다 김정은을 이롭게 하고 있다”며, “보수 세력을 분열시키고 궤멸시키고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의도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쪽으로 활동한 것 아닌가”라며 “계산 없는 행동을 하면 이렇게 된다”고 부연했다.

 

계엄 선포 직후 ‘불법’이라며 맞섰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한동훈 대표가 기민하게 대응해 국민의힘을 살렸다”며 “국민의힘이 살아날 근거를 하나 만들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나아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완전히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공천권이라는 기득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한 다음에 국민의힘이 하는 걸 보면 견제할 생각을 안 하고 계속 박수를 쳤다”고 조 대표는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