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일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는 등 여전히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정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새로운 정부가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수립되는 과정에서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핵심정책들이 국정과제와 융합하고, 이를 계기로 정부 부처와의 연계를 강화해 정책 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산업 혁신과 함께 에너지·디지털 대전환 정책과 우주산업,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산업 육성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다음은 오 지사와 일문일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제주공항 안전 대책은.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제주도민들과 함께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 도민 피해자 2명에 대한 장례 등 유가족 지원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관련 기관 간 협조체제를 갖추면서 제주공항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관리해 나가겠다. 하루 400편 이상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며 국내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인 만큼 제주 기점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안전운항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공항공사가 항공기 조류 충돌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활주로와 보조활주로에 배치하는 조류 퇴치 인원을 기존 4명 3교대에서 7명 3교대로 더 늘렸다. 제주공항 조류 퇴치 인원은 모두 24명이다. 소방인력 62명이 4교대로 3분 이내에 사고현장으로 즉시 도착할 수 있도록 24시간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소방대의 공항 내 순찰도 기존 2시간에서 1시간 간격으로 강화했다.”
―탄핵 정국 제주도 민생 안정 방안과 중앙 부처 지원 사업 방향은.
“지방정부에 부여된 모든 법률적·행정적 권한을 총동원해 정국 혼란으로 인한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 등 대외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중앙 부처 및 국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15일 민생토론회 직후 후속 조치 의제 22건을 정리해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두 달간 부처와 협의를 지속해 오는 등 대통령실이 아닌 개별 부처와 당초 논의했던 후속 조치에 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일례로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해 그간 부처에서 현장 방문을 통해 적극 검토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도정에서도 향후 부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제주 관광 이미지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관광산업 발전 방안은.
“2025년에는 관광 분야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관광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의 방문을 이끌고자 한다. 가장 주목할 사업은 NFT(대체불가토큰)를 연계한 ‘디지털 관광 도민증’ 발급이다.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참여, 친환경 여행 서약자, 제주를 자주 찾는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관광 도민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여행지원금, 멤버십, 관광지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관광객 유치 확대,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 디지털 관광 도민증의 주요 목표다. 제주도는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제주관광 불편 신고센터 운영, 관광 이미지 리브랜딩 전담팀 운영,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등 행정과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시장에 변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
―제주 기초자치단체 도입 복안은.
“2026년 7월 민선 9기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가 출범하려면 올해 상반기까지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주민투표를 요구해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3개 시 설치 관련 법률 제정 및 ‘제주특별법’ 개정안 등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기초시 출범을 위한 조직·인력·청사 배치, 행정 시스템 구축, 공유재산·기록물 배분 등 세부 실행과제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주민투표를 요구해야 할 행안부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의 공백이 있어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초자치단체를 왜 설치해야 하는지, 도민운동본부의 자발적 활동, 도민의 열망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