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홀로 남겨져 여러 집을 전전했던 반려견 푸딩이가 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31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푸딩이를 구조한 과정을 SNS를 통해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푸딩이는 전남 영광의 한 시골 마을에 남겨져 있었고, 마을회관 앞에 조용히 앉아 가족의 귀환을 기다리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 작은 반려견은 마을을 배회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고, 때로는 지나가는 이들에게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밥을 구걸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푸딩이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고, 때때로 음식을 챙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도움은 일시적일 뿐, 푸딩이는 여전히 안정적인 집을 잃은 상태에서 방황해야 했다.
케어는 푸딩이가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 즉시 구조하기로 결정했다. 구조 후, 유가족과의 통화를 통해 푸딩이를 보호하기로 했고,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푸딩이를 안전하게 돌보기로 했다.
푸딩이를 키운 가족은 최고령 탑승자 A 씨(80)의 일가족으로, 이들은 제주항공 사고로 인해 모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A 씨 부부와 두 딸, 손자·손녀, 그리고 타지의 친척들까지 포함해 총 9명이 변을 당한 것이다.
특히 푸딩이는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였던 6살 손녀의 소중한 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