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건강의 기초이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한 연구와 예방 노력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코골이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한 문제다.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지나며 주변 조직을 진동시켜 발생하는 소리로, 단순히 소음에 그치지 않고 건강과 생활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코골이는 본인의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피로감을 유발할 뿐 아니라, 함께 자는 사람에게도 심각한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한 실내 환경과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요인으로 코골이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치즈가 수면무호흡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2일, 중국 청두대학교와 란저우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수면의학(Sleep Medicine)을 통해 치즈 섭취가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최대 28%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치즈가 고혈압, 테스토스테론,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 등 수면무호흡증과 관련된 주요 대사 및 심혈관 건강 지표 6가지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치즈에 포함된 고품질 단백질, 칼슘, 지방산 등은 건강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필수 영양소로 평가받는다.
연구팀은 "치즈 섭취가 특정 대사 경로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식단 조절이 수면무호흡증 유병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10초 이상 막혀 호흡이 멈추는 상태로, 산소 공급 부족을 초래해 수면 중 빈번한 각성과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대사 장애, 부정맥, 심지어 급사와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은 수면 중 목 근육이 이완되며 기도가 좁아져 발생하는데, 이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발병률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3040대 남성과 5060대 여성에서 특히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세계적으로는 약 9억 3600만 명의 성인이 OSA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턱 구조와 체형의 특성 ▲비만으로 인한 지방 축적 ▲상기도를 좁히는 편도선 비대 등이 지목된다. 흡연, 알코올 섭취, 진정제 사용 등 생활습관 요인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국내에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 5067명에서 2022년 15만 3802명으로 3.4배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급성심장정지 위험이 54% 높으며, 심혈관 질환이 없는 18~64세 연령층에서는 이 위험이 76%까지 상승한다.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알베르토 R. 라모스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를 보면, 수면무호흡증은 뇌의 해마 부위를 비정상적으로 키우고 백질 부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기억력과 사고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호흡 중단은 산소 부족을 초래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장기적으로 뇌 건강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이 심한 경우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더불어 건강한 체중 유지, 금연, 알코올 섭취 제한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며, 치즈와 같은 고영양 식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